두두리 창립 20주년The 광대

비보이와 상모잽이가 만나 만들어 낸 ‘신’과 ‘흥’

황재임 기자 / 2008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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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멋진 공연에 기립박수

전통예술원 두두리(단장 이동협)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일 오후 7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스물두번째 정기공연은 1부 전통과 2부 현대로 나누어 세월을 넘나드는 멋진 공연을 펼쳤다.
내빈소개에 이어 두두리의 20년 발자취를 영상으로 관람하는 동안 이동협 단장은 “약관 스물은 갓을 쓰고 성인식을 치르는 나이다. 조건없이 모여 전통과 예술을 위해 청춘을 불태운 20년을 돌아보고, 다음 20년을 향한 오늘의 여흥을 흥겹게 즐기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제1부 전통에서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불모산영산재 전수조교 원공스님이 함께 해 지신밟기를 했는데, 이 공연 동안 참석한 내빈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무대로 올라가 기원제에 참여하여 두두리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했다.
또 전통의 몸짓으로 음악이 바뀔 때 어떻게 춤사위가 바뀌는지 보여주겠다던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하용부 선생의 무(舞)는 느리다가도 활달한 동작이 연결되는 멋스러운 춤사위로 넓은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진 달성다사농악 중 금회북춤은 상쇠와 가락을 맞추고 어깨춤을 곁들인 북춤으로 관객들을 신명나게 했다.

제2부 현대에서는 우리의 광대와 함께 한 스타 매직 이혜성의 매직쇼를 보며 마술의 세계에 잠시 빠져보기도 했고, 전통양식을 고수하며 현대에 맞는 악공형태의 우리 관현악을 선보인 두두리 실내악단을 만났다.
젊은 열정의 대명사인 비보이와 전통의 상모잽이가 만나 시대를 뛰어넘는 ‘신’과 ‘흥’을 만들어내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어울렸고 멋진 공연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두두리와 20년을 함께한 이종태 사무국장은 “스물 중반의 어설프고 순수한 열정이 어느새 불혹의 나이에 닿아있다. 가락과 장단 주고받기를 강산이 두 번씩이나 바뀔 즈음에야 내 몸에 춤이 실리기 시작 했다”며 “처음 팔우정에서 두두리의 문을 열 때는 해장국집만 있었는데 지금은 두두리 앞에 여러분이 있어 정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 1월 창단한 극단 두두리는 매년 정기공연을 가지고 있으며, 신라문화제 기획공연, 새벌향연의 밤 공연 등 무수한 행사의 찬조 공연, 다수의 초청 공연 및 문화 활동, 풍물 전수를 통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 한국방문의 해 일본 홍보공연(’94), 한-러 민속축제 경북의 날 러시아공연(’97), 히로시마 민속축제 참가(’03), 캄보디아세계문화엑스포참가(’06) 이외에도 많은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익을 하고 있다.
황재임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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