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 83년 만에 해체 보수

이끼 많이 끼어 석재표면을 약해져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02월 14일
공유 / URL복사
다보탑 83년 만에 해체 보수
이끼 많이 끼어 석재표면을 약해져
해체 작업 현장 일반에 공개키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불국사에 있는 국보 20호 다보탑의 안전을 위해 8월부터 해체 보수에 들어가기로 했다.
ⓒ 경주신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보탑을 그대로 둘 경우에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탑을 부분 해체해 보수 및 보존 처리를 하기로 했다.

다보탑은 1925년 일제에 의한 해체 수리 이후에 83년 만에 해체해 수리하게 됐다.
다보탑은 1300여 년 동안 야외에 노출돼 비바람을 맞아 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지력과 강도가 약해진 상태라고 연구소 측의 밝혔다.

특히 이끼가 많이 끼어 석재의 표면을 약하게 만들고 있고 탑 곳곳에 균열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연구소는 오는 8월 중에 탑 둘레에 공사를 위한 가설물인 비계를 설치한 뒤에 9월경부터 본격적인 해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선 탑 전체가 아니라 4각형과 8각형의 난간이 있는 상층부만 해체하기로 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난간이 특히 취약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수·보존 처리할 계획”이라며 “난간의 균열 정도와 강도를 판단하면서 정확한 해체 범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체 보수 작업은 석재의 강도 테스트와 석재 표면 이끼 등 불순물 제거, 석재 표면 및 균열 부위의 경화(硬化) 처리가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1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해체 작업 현장을 일반에 공개하고 수시로 설명회를 개최해 문화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국보 21호 석가탑은 문화재연구소에서 정밀 모니터링을 계속한 뒤 8월경 해체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