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열려

경주신문 기자 / 2007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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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열려
우정과 추억을 다시 찾아보는 관광상품

초가을로 접어드는 9월초 불국사 경내. 중년의 신사 30여명이 옛 학창시절 입던 교복을 입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서울에 있는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들로 그때 그 시절 수학여행지였던 경주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제2의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시 찾은 것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친구들을 만나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온 것 같다”는 어느 동창생의 말처럼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안부도 묻고 선생님 얘기도 하면서 연신 싱글벙글이다. 특히 이들은 교복을 입은 채 전문해설사와 함께 첫날 국립경주박물관, 감은사 답사에 이어 둘째날 불국사, 남산부처바위, 천마총, 첨성대 등 옛날 수학여행 코스를 다시 둘러보았으며 답사 내내 이구동성으로 어린 시절 느꼈던 문화재의 모습과 지금 느끼는 모습이 다르다며 성숙된 자신들의 모습을 잠시 되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와 참가자중 한명인 박민열씨는 “수학여행을 경주로 간다니까 중3인 아들이 용돈으로 모아둔 2만을 주더라”면서 “무슨 선물을 살지 고민이다”며 너스레를 널어놓자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가족들 얘기며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끼리 이야기 잔치로 시끌벅적했다.
이날 진행된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우리나라 국민 중 대다수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점을 고려하여 60, 70년대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것으로 (사)신라문화원 (원장 진병길)에서 한국관광공사, 경상북도, 경주시 후원으로 2006년 2차례 시범관광을 마치고 올해부터 개발, 시행하고 있는 추억을 테마로 하는 관광 상품 중의 하나이다.
진병길 원장은 “교복을 입고 이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불국사에서 마침 졸업 48주년 기념 여행을 온 상주 상산초등학교 동창 30여명과 양정고등학교 동창들이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면서 “학교 특징을 살린 연출을 통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어 앞으로 경주 관광의 새로운 패턴으로 개발이 기대된다”면서 “양정고 경우 10월19일에서 21일에 졸업35주년 기념으로 다시 한 번 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신라문화원은 학교 단위의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매회 30명 이내 참가자를 모집하여 ‘추억의 경주 신혼여행’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올 연말까지 5회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단체에게는 문화재 해설, 공연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자세한 문의는 신라문화원 (☏ 054-774-1950) 또는 홈페이지(www.silla.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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