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4륜 오토바이

보문단지 활주 단속방법 없나?

이채근 기자 / 2007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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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사

죽음을 부르는 4륜 오토바이
보문단지 활주 단속방법 없나?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보문관광단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무법천지로 활주하고 있는 4륜오토바이와 전동스쿠터로 인해 휴양지 이미지 훼손은 물론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대여점 40여 곳 550대가 운행=지난 7일 토요일 보문관광단지에서 ATV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ATV를 운행하던 20대 남자가 하천 지하주차장 도로를 운행하던 중 전방에서 달려오던 ATV와 교행을 하다 운전미숙으로 균형을 잃어 사망한 사고다. 지난 4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로 ATV이용자가 사망한 적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 자료에 따르면 24일 현재 보문관광단지에는 ATV 대여점 30여 곳과 전동스쿠터 대여점 10여 곳이 성업 중이며 약 550여대(ATV 300여대, 전동스쿠터 250여대) 가량이다. ATV 및 전동스쿠터 대여점은 정식 허가(사업자등록)를 내어 운영하는 곳은 추정이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보문상가 내에 있는 대여점은 개발공사에서 재제를 할 수 있으나 그 외에 다른 곳에서의 영업행위는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보문단지 내 곳곳에는 ATV 단속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실효성이 없고 단속 경찰관들도 하천 및 특정지역을 돌아다니는 ATV는 단속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ATV 왜 타는가? 특수 관광상품 개발 시급=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올 때마다 이용할만한 볼거리와 체험형 관광 상품이 없어 최근 몇 년 전부터 성행하는 ATV와 전동스쿠터를 즐겨 타고 있다고 한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동거리가 먼 곳을 자유롭게 다니기에 편하고 도로에 차들이 서행으로 운행하고 있어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 가끔 즐긴다고 했다.

▶단속은 허울뿐 사각지대 무법천지=현행 자동차관리법규에는 ATV는 일정지역 내에서만 운행할 수 있으며, 등록의무를 면제받은 차량으로 공공도로에는 나올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무등록 차량으로 처벌받게 된다’라고 규정 되어 있다. 관광지 및 휴양시설에서 운행하고 있는 ATV 또한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보문관광단지 관할 지구대는 주말에는 인력부족으로 단속이 어렵고 단속할 법령조차도 마련돼 있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ATV와 전동스쿠터로 인한 사망 사고 및 부상자가 자주 발생해 이륜차단속규정으로 안전모미착용, 무면허단속, 차도운행에 준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ATV는 수입 및 제작 당시 목적은 농사용으로 만들어졌으며, 레저에 이용한 사례는 강원도에서 시발이 되어 현재까지 공원 및 놀이터 유락 시설 등에서 빠지지 않는 레저기구로 자리 잡고 있다.

▶ATV 환경오염 주범, 대책은=지난 2월 22일 경주시, 경북관광개발공사, 경주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ATV 불법운행에 관한 대책마련 공청회를 열어 안전모 착용, 도로 주행 불가, 면허소지자 운행 등 다양한 안을 만들어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도로는 물론, 하천으로 질주하는 ATV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ATV를 이용해 특정 지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 대형 영업을 하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관계기관에서는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등은 단속을 할 수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정부 관련기관에 이륜자동차법개정법안 문제로 다섯번이나 건의를 했다. 우리도 여러번 관계기관(경찰서)과 단속을 하고 있지만 단속법령이 확실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재 ATV와 전동스쿠터가 많이 운행 되고 있는 덕동댐 하류인 하천주차장의 관할 기관인 경주시 건설과도 ATV와 전동스쿠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도 “단속할 마땅한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법 운행하는 ATV와 전동스쿠터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과 몇 차례 합동 단속을 실시했으나 그것도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ATV와 전동스쿠터 운행자들이 보문호 위쪽에 물이 흐르는 하천위로 수시로 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대여점은 하천바닥에서 세차까지 하고 있어 보문호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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