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운영, 학교장과 교사 갈등

교재 연구 소홀과 업무과중에 정규교육 지장

이종협 기자 / 2007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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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 운영, 학교장과 교사 갈등
교재 연구 소홀과 업무과중에 정규교육 지장

방과후 학교 운영을 두고 학교장과 교사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천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운영에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무시하고 강압적인 명령으로 운영하겠다고 해 말썽을 빚고 있다.

기초 수요조사를 실시하면서 교사들에게는 부담주지 않을 것이며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지원비가 나온다고 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영을 코앞에 두고 말을 바꿔 교사의 업무과중, 안전사고에 대한 보안장치의 미흡 등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교사들은 지난달 26일 경상북도 교육청에 진정서를 올려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김 모 교사에 따르면 “교사는 교육관계 규정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고 강사료, 전기료, 인쇄비 등 필요경비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비는 수익자 부담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은 규정을 위반하는 등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방과후 학교는 교원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요인의 핵심이다. 학교장의 강압적인 운영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과거 ‘특기ㆍ적성교육, 방과후 교실’의 실패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어 현재와 같이 파행 운영될 바에는 중지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특별실이나 유휴교실에서 실시해야 함에도 일반교실에서 실시해 교재 연구와 학업 부진아 지도 등을 할 수 없어 정규 교육활동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교사들의 주장에 김 모 교장은 “강압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으며 강제성은 전혀 없이 교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문제는 교사 전체의 주장이 아니라 특정교사 한 사람의 주장이다”고 일축해 양쪽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건천초등학교는 올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영어, 수학, 논술 등의 교과영역과 바둑, 스포츠댄스, 도자기, 축구 등 창의 및 예체능 영역을 포함해 17개 반이 편성되어 전교생 292명 가운데 239명이 참여해 80%가 넘는 참여율을 보이고 있어 타 학교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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