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밑그림이 나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성공개최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상회의장을 비롯해 미디어센터 등은 이미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APEC 기간 중 집중 조명을 받게 될 만찬장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잠정 결정된 만큼, 관련 기반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의료와 수송·교통, 전시장 등 분야별 계획과 구상도 마무리 단계이며,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조만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회의장·숙박시설·미디어센터 조성 속도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최고급 호텔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등 기반 시설 조성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중소도시 개최에 따른 인프라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숙소는 경주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될 만큼 객실 숫자 및 인프라 면에서 회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현재 12개 호텔에 총 35개 정상급 숙소를 확보(기존 19, 신규 6, 준 PRS 10)해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CEO에게도 한국의 멋과 아늑함이 담긴 잠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상 등이 머물 PRS의 경우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PRS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월드클래스 수준의 숙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수도권 5성급 호텔을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정상급 표준모델을 확정했다. 현재 호텔 2곳에서 각각 100억원, 99억원, 리조트 2곳에서 1500억원과 50억원을 들여 자체 리모델링 중이다. PRS는 침실과 중문, 거실, 회의실, 수행원 및 케이터링 공간 등으로 꾸민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마련될 정상회의장은 한국의 멋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다자 및 양자 회담 진행에 가장 적합하고, 각국 정상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세계 정상급 시설로 만든다. 총 274억원을 투입해 5월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9월 준공할 계획이다.
HICO 야외에 들어설 국제미디어센터는 메인 기자회견실, 분야별 기자실, 인터뷰실,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설치해 4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최적의 취재 환경을 제공한다. 사업비 138억원이 투입되며 9월 준공할 예정이다.
만찬장은 에밀레종, 금관전시 등 경주만이 가진 문화 자산을 통해 각국 정상과 CEO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만찬장이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만큼 전통공연과 K푸드, 지역 만찬주 등 경주의 문화적 매력을 담을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제 APEC, 세일즈 경북·경주 무대 기대
APEC은 세계 정상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CEO들이 함께하는 경제공동체 회의로, 역사상 제일 큰 ‘세일즈 경북·경주’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와 시는 글로벌 CEO들이 최대한 많이 한국을 찾을 수 있게 산업통상부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국내외 글로벌 CEO를 1대1로 매칭하는 등 초청에 온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260여개의 스위트룸을 준비해 경주를 찾는 기업인들에게 편안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 2600여㎡에는 120개 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 산업관, 기업관, 문화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어 SMR, 수소 등 미래에너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 및 투자교류 사업으로는 오는 9월 반도체, 에너지, 양자컴퓨팅과 AI 등 3대 핵심 미래산업 분야별 회의인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포항(철강), 경주(원전, SMR), 구미(반도체, 방위) 등 미래 신산업 현장 시찰과 한류수출박람회,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한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인에 감동과 희망 선물
도와 시는 APEC 유치 원동력이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인 만큼 K-한류의 원천 경북,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문화 체험, K-팝·뮤지컬·음식문화대전 등 5한(韓)과 미디어파사드, 드론아트쇼, 가상융합콘텐츠 등 K-콘텐츠, 각 지역 대표브랜드 공연 등 APEC 문화축전 행사를 마련한다.
또 헤리티지, 산업 현장 등 다양한 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경주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만들 것”이라며 “역대 최고의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더 많은 외국인과 경제인들이 올해 가을 경주를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