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주는 역사문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들이 가시화된다. 특히 오는 10월~11월초 경주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보문관광단지 일원은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또 APEC 정상회의에 맞춰 보문관광단지 내 조성 중인 ‘제2동궁원(라원)’을 임시 개장하고, 문무대왕 해양역사관도 완공해 천년고도이자 국내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시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첨단 농업기술과 교육 관련 시설을 집적화한 ‘신농업혁신타운’도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본지는 올해 내 가시화되는 주요 사업에 대해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주
‘제2동궁원’ 이르면 오는 10월 임시 개장
보문관광단지 내 조성 중인 ‘경주 제2동궁원(라원)’을 이르면 오는 10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당초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 이 사업은 10월말~11월초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위해 10월 초 임시 개장 형태로 문을 열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고위관리, 언론인 등에게 경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함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제2동궁원(라원) 조성은 주낙영 시장 공약 사업으로, 다양한 관광시설 인프라 조성을 통해 경주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화된 이 사업은 기존 제1동궁원과 함께 신라의 역사, 문화, 생태 자원을 활용한 이른바 ‘신라정원’을 조성한다. 당초 계획은 내년 6월까지 전체 시설물 공사와 전시·연출 공간을 완료하고, 준비 기간을 거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거울연못 2개소와 사계절초화원, 꽃등나무정원, 최첨단 디지털 체험관 1동(1·2체험관) 등을 비롯해 299면 규모의 주차장도 들어선다.
SMR 연구·개발 주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연구·개발을 주도해나갈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오는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21일 착공식을 가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오는 4월경 전체 건물을 완공하고, 내부에 연구시설 등을 갖춘 뒤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국내 유일한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SMR 등 한국만의 독자적인 소형 및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시작한다.
올해 연말까지 면적 222만㎡에 핵심연구시설,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선다. 국비 3224억원 포함, 총사업비 706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7월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첫발을 뗐다.
이어 같은 해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을 골자로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전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로 거론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속도’
감포읍 대본초 폐교부지 9089㎡에 조성 중인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이 오는 12월 개장할 예정이다. 이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문무대왕의 해양정신과 신라 해양 교류역사를 교육·전시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다.
경주시는 총 151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1793㎡, 2층 규모의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해양역사관 건물 신축공사는 완료했고, 내부 콘텐츠 구성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1층에는 문무대왕 청소년 아카데미와 해양마린스쿨, 체험장, 카페, 사무실 등 기타 체험시설이 들어서고, 2층에는 문무대왕 자료관, 문무대왕 해양교류관 등 전시시설이 마련된다.
문무대왕 자료관은 문무대왕과 삼국통일, 문무대왕 역사유적, 해양정신의 계승을, 문무대왕 해양교류관은 신라해양인물, 신라해양 교류문화 등의 콘텐츠로 각각 구성된다.
‘일과 휴양 공간’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 조성
경주시가 지방소멸 시대 생활인구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도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문무대왕면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 중이다.
스타트업 기업 및 청년층의 업무방식 변화에 맞춰 자유롭게 일하면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시설은 공유하우스 9동, 공유오피스 1동, 부대시설 2동 등이 들어선다.
공유오피스는 기존 국학관(953㎡)을 리모델링해 건립되며, 부대시설로는 음악감상실, 갤러리, 요가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공유오피스는 문무대왕면, 양남면, 감포읍 등 주민과 지역숙박업소 활용 고객에 한해 무료로 개방한다. 이외 이용자는 소정의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외동산업단지 내 복합문화센터 건립
외동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복합문화센터도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경주시는 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외동읍 문산리 956번지 일대에 연면적 1500㎡, 지상 2층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조성을 시작했다. 센터는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1층에는 공동세탁소, 북카페, 커뮤니티실, 2층에는 회의실, 헬스장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신농업혁신타운 연말까지 13개 시설 모두 완공
경주 신농업혁신타운이 올해 연말 13개 시설을 모두 완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8년부터 총사업비 708억원을 들여 내남면 상신리 일원 21만여㎡ 부지에 신농업혁신타운을 조성 중이다.
현재 업무시설과 시험포장·온실 등 총 13개 시설 중 9곳이 운영 중이며, 2곳은 올해 상반기 내 준공한다. 그리고 조성공사의 마무리 단계인 ‘과학영농실증교육관’과 ‘귀농귀촌웰컴팜지원센터’는 지난해 착공해 올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앞서 시설공사를 완료한 아열대치유농업관, 친환경식물영양센터, 농산물가공종합지원센터는 시범운영 중에 있다.
시는 신농업혁신타운 조성이 완료되면 현재 용강동 소재 농업기술센터를 과학영농실증교육관 업무시설로 이전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농업혁신타운은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첨단 농업기술과 교육 관련 시설을 집적화한 곳으로, 지역 농업의 미래와 발전을 선도하는 메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황리단길 인근 대형 환승주차장 조성 예정
황리단길 인근에 차량 894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환승주차장이 연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정동 428번지 일원 4만7248㎡ 부지에 235억원의 예산을 들여 894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통합 환승주차장이 완공되면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지와 황리단길 일원 만성적인 주차난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을 위한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과도 연계되면서 도심 차량유입 억제 효과는 물론 교통 편의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