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잠정 결정됐다.지난 14일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등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 마당 중앙에 조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최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장소선정에 대한 협의 끝에 잠정적으로 결정했다는 것. 다만, 경주박물관 마당 중앙 일원에 대한 매장문화재 시굴 조사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15일부터 경주박물관 마당에 대한 물리탐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에 따르면 경주박물관에 만찬장 조성을 위해 이달 중 시굴 조사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5월까지 설계 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 발주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어 6월에 공사에 들어가 10월 준공한다는 목표다.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과 석조유물 등 다양한 문화재 관람이 가능하고 경호 동선이 용이한 것으로 분석됐다.만찬장은 연면적 2000㎡, 지상 1층(행사장 1200㎡·부대 공간 8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연회장 및 공연무대, 전시·케이터링·수행원 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으로, 예산은 8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수용인원은 각국 정상·글로벌 CEO·수행원 등 7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동안 만찬장으로 경주지역 내 다른 유적지와 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들이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문화재 시·발굴 조사 시간과 문화재 출토 가능성, 조성 공사 등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만찬장으로 잠정 결정된 경주박물관은 건립 때 시·발굴 조사를 거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APEC 정상회의에서 만찬장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경주박물관이 각국 정상 등 참석 인사들과 세계에 경주와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 특히 동궁과 월지, 월성, 첨성대 등 주요 문화유산들이 인접해 있어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격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경북도와 APEC 준비지원단은 이달 중 열리는 정부 APEC 준비위원회에서 만찬장 장소를 보고하고, 최종 확정되면 곧바로 시설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