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은 지난해 12월 31일 동해중부선 개통을 끝으로 동해선과 중앙선이 통과하는 광역철도망이 완성되었다. 1918년 12월 29일 협궤선 철도가 처음 개통된 이후 106년 만에 경주는 철도교통망의 결절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과거 단선으로 운영되었던 동해남부선, 중앙선 선형 개량과 복선 전철로 다시 개통하면서 경주가 광역철도망 중심지로 부상한 것이다. 2019년 12월 30일자로 동해남부선이 편입된 동해선과 중앙선이 복선 전철로 만나는 경주역은 환승거점으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2024년 12월 20일 복선 전철로 완전히 개통된 중앙선은 2025년 말경에 안동과 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통되면, 지금보다 1시간 5분 단축될 예정이라고 한다. 중앙선에 KTX-이음이 운행되면서 경부고속철도 KTX, SRT 등과 함께 모든 고속열차가 경주를 지나가게 되었다. 경주역은 경부선 고속열차와 동해선, 중앙선을 운행하는 열차로 환승할 수 있는 거점 역할뿐만 아니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의한 동남권과 대구권 광역철도 완공으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울산역과 양산, 부산 노포를 연결하고, 진영역과 울산역을 잇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장차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는 김천과 구미를 연결하고,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은 하양에서 영천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대구권 광역철도 대경선은 이미 지난해 12월 14일 개통하여 구미에서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운행하고 있고, 대구 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하여 하양까지 연결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의한 대구권 광역철도와 동남권 광역철도 계획이 실현되면, 부산, 대구, 울산 및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포함된 동남권 메가시티 또는 광역연합을 추진할 여건이 형성된다. 철도교통의 정시성과 규칙성은 사람과 물류 이동에서 공간적 통합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역철도망 구축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초광역적 공간 형성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된다.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지식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 대전환은 지방과 수도권 격차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초광역적 공간통합의 필요성이 등장하고 있다. 초광역적 공간통합은 정보화 사회의 산업구조 변화와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구역은 구분되어 있지만,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기능적으로 연계하여 공간적 집적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광역교통망 발달로 이미 수도권과 다름없는 충청권조차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광역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2024년 12월 18일 대전시, 세종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4개 시도가 ‘충청광역연합’을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충청메가시티 구축은 충청권 광역철도와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광역철도망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는 충청메가시티 구축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한다. 동해선과 중앙선 복선 전철, 동해 중부선 완공과 동남권 및 대구권 광역철도 추진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기회가 되고 있다. 광역철도망 확충을 계기로‘(가칭)동남권 또는 영남권 광역연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가 협력하여 광역전철 운행 연장과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그러한 과제 중 구미에서 경산까지 운행하는 대구권 광역철도 대경선 또는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을 경주까지 이어가고, 현재 부산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포항역까지 조속히 연장해야 한다. 동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 협력에 의한 광역전철 연장과 연계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대구경북 행정통합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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