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 개인서비스업은 영세사업자가 많아 향후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경주도 시장 규모 감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경북지역 서비스업 현황 및 발전 방안’ 주제의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경북지역 서비스업의 현황 및 특징에 대해 고찰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2010년 이후 경북지역의 낮은 성장세 △주력 제조업 부진으로 경북지역 성장세 둔화 △최근 서비스업의 낮은 성장세 등의 이유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북 서비스 현황 아직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 경제 규모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2022년 기준)은 42.3%로 전국(63.1%) 대비 낮은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경북지역은 비슷한 성장 경험을 가진 울산, 경남 등과 함께 낮은 순위권에 있었다. 서비스업을 세부적으로 나누면 경북지역은 사회서비스, 개인서비스의 비중이 높았다. 사회서비스의 경우 공공행정 및 국방의 비중이 전국과 비교해 매우 높았으며 교육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하 보건업)의 순이었다. 경북지역의 서비스업은 2000년대 이후 지역경제 내 비중을 높여왔다. 2000~2010년 평균 33.8% 수준이던 서비스업의 비중은 2022년 44.7% 수준까지 증가했다. 포항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업 규모가 성장한 영향도 있지만 2010년대 들어 제조업 성장세 둔화로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된 영향도 크다”면서 “제조업은 2011년 이후 평균 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서비스업에 뒤처지는 성장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의 서비스업은 개인서비스(음식·숙박,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비중이 높은 구조로 이는 관광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항본부는 향후 서비스 시장 규모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경북지역은 인구 감소, 높은 영세사업체 비중, 높은 역외유출, 교통·의료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서비스 시장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교통망, 관광벨트 구축으로 서비스업 활성화해야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역 내 주요 산업체의 기업활동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이를 통한 인구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교통망 개선 등을 통해 거점지역 중심 생활권 압축으로 서비스 시장 규모 확충 필요성도 제시했다. 포항본부는 “포항, 구미 등 주력 제조업체의 비중이 큰 지역은 최근 인구 유출이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이다”면서 “주요 업체들이 고용을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경쟁력, 인구 유입과 함께 주요 관광지 연결 통한 관광벨트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수요 확충은 경북지역의 개인서비스업 사업자가 대다수 영세하고 매출 규모가 작은 생계형 기업인 구조에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포항본부 관계자는 “경북지역 서비스업의 현황과 특징을 바탕으로 성장제약 요인들을 검토해 서비스업 발전방안을 다뤘으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경북지역에서 부진한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봄으로써 이를 보완할 방법도 제시했다”면서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 서비스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는 서비스업 비중 가장 높아 경제 규모에서 경북지역 서비스업 비중은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경주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농·임·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도매업, 소매업, 부동산매매업, 건설업, 음식업, 숙박업, 운수·창고·통신업, 부동산임대업, 대리·중개·도급업, 기타 서비스업 등 사업자등록 14개 업태로 나눠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경주 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수가 4만5456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16.4%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분류 업종은 지역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14개 업태 중 사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이 서비스업으로 16.2%였으며 다음으로 음식업 14.2%, 소매업 14.2%, 부동산임대업 13.9%, 제조업 12.4%, 건설업 7.2% 순이었다. 이어 운수·창고·통신업 6.5%, 도매업 6.0%, 숙박업 3.5%, 농·임·어업 3.0%, 전기·가스·수도업 1.8%, 부동산매매업 0.6%, 대리·중개·도급업 0.5%로 나타났다. 업태를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서비스업종으로 분류하면 지역 서비스업 비중은 약 60%를 넘겨 경북지역 평균을 훨씬 상회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사업자 수 증가한 업종도 소매업, 서비스업(기타포함), 부동산임대업, 음식업, 제조업, 숙박업 등의 순으로 서비스업 관련 업종 증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 관계자는 “지역 성장을 견인하던 제조업 경기 부진과 함께 창업 문턱이 낮은 서비스 업종으로 사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서비스업은 소규모 창업도 많고 사업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은 특성상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서비스업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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