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 70여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레플리카 전시가 펼쳐진다. 김홍도, 신윤복, 신사임당, 정선 등 작품에 조선의 이상적 풍경과 철학을 담아낸 걸작들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전폭 8m에 달하는 이인문의 웅장한 산수화 ‘강산무진도’와 조희룡의 ‘홍백매도 8곡 병풍’을 통해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인간의 고귀한 품성을 마주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문화관1918에서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린다. 신라의 문화유산과 조선의 미학이 어우러지는 경주에서 조선 회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레플리카전을 통해 조선의 걸작들이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시는 크게 △의경 ‘산수화’ △전시사조 ‘초상화와 인물 풍속도’ △기운생동 ‘사군자’ △물아일체 ‘영모 화훼화’ 섹션으로 나뉘어, 조선 명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산수화’ 섹션에서 ‘몽유도원도’는 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이상향의 깊숙한 골짜기로 안내하며, ‘인왕제색도’는 비 갠 후의 인왕산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선사하고, ‘금강산도’는 장엄함과 고요함이 교차하는 산수의 미학을 보여준다. 예술가의 마음에서 피어난 풍경과 그 속에서 조화롭게 춤추는 삶과 이상을 마주할 수 있는 것.     ‘초상화와 인물 풍속도’ 섹션에서는 윤두서의 ‘자화상’, 신윤복의 ‘미인도’, 김홍도의 ‘서당’ 등을 통해 조선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서민들의 삶과 유머를 담은 인물 풍속도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축소된 형태를 만날 수 있다. 사군자 섹션에서는 강세황의 ‘매난국죽’, 김정희의 ‘세한도’ 등 선비들의 고결한 정신과 예술적 철학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영모 화훼화 섹션에서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작자 미상의 ‘맹호도’ 등 당시 사람들의 동물과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더욱이 포스코의 PosART 기술로 강판 위에 제작된 작품들은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로 재탄생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이가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는 것.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주문화재단 측은 “레플리카는 고전 명화를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으로,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전할 것”이라면서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감형 베리어프리 전시가 진행되며, 시민 도슨트 프로그램과 전통체험 등 교육적 체험활동도 마련돼 있다. 조선시대 명화를 통해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많은 관람과 관심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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