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익숙한 듯 낯선 신비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바다의 색감, 물결의 움직임, 그리고 인공조명들이 어우러져 소우주 같은 밤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김민석 작가의 초대전 ‘Night S how for You’가 23일까지 141갤러리(원효로14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민석 사진작가가 지난 4년간 경주와 포항, 구룡포 지역 일대를 돌며 촬영한 자연풍경사진 2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구룡포 아라예술촌에서 촬영된 밤바다 사진이다. 이 지역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아트스폿으로, 어둠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의 독특한 장면을 포착했다.
작가는 지난 2년간 밤에만 찍은 바다 사진들을 통해 낮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신비롭고도 고요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아라예술촌에서의 촬영은 자연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 집중하며, 시간과 색의 흐름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구룡포의 밤바다는 작가에게 감정과 기억이 얽힌 특별한 장소가 됐고, 그는 그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김민석 작가는 “밤은 특유의 느긋함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낮에는 강렬한 태양이 세상을 비추며 강제적인 주인의식을 드러내지만,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다른 빛들과 조화를 이루며 타협한다. 그러한 밤이 주는 고유한 색채와 분위기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 21일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
김 작가는 “이번 사진 전시회를 통해 낮의 일상이 아닌, 밤의 풍경을 관객들이 감상함으로써 우리의 일상 속에서 빼앗긴 감성과 기억을 되찾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연말연시에 한 해를 돌아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민 141갤러리 관장은 “김민석 작가의 작품은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감정을 다시금 일깨우는 힘이 있다”면서 “고요한 바다와 별빛 아래의 풍경을 감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김민석 작가는 철사를 활용한 조형 디자인과 사진 작업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291포토그랩스의 참여 작가로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포항문화재단 아라예술촌 입주 작가로 선정돼 그룹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또한 2023년에는 만화영상진흥원 출판제작 지원사업에 당선돼 그림 에세이 ‘세시의 철사씨’를 출간했다.
한편 141갤러리는 경주141미니호텔 내에 위치한 갤러리로, 지역적 특색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는 전시 컨셉과 테마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갤러리를 지향하며, 올해 3월에 개관했다.